가이드
판 크기는 규칙이 아니라 결정입니다. 그리고 홈 게임이 사라지는 가장 흔한 이유가 이 결정을 잘못 건드리는 것입니다.
100BB가 기준인 이유
바이인은 보통 빅 블라인드의 100배로 잡습니다. 3만 원 바이인이면 블라인드는 150/300원, 5만 원이면 250/500원입니다.
100BB가 관행이 된 건 이 지점에서 포커가 포커답게 굴러가기 때문입니다. 프리플랍에서 접고, 콜하고, 레이즈하는 선택이 모두 살아 있습니다. 스택이 얕으면(40~50BB) 게임이 올인 아니면 폴드로 수렴하고, 너무 깊으면(300BB 이상) 한 핸드에 하루치 손익이 결정돼서 캐주얼한 사람들이 겁을 먹습니다.
블라인드가 너무 작으면
“부담 없게” 하려고 블라인드를 아주 작게 잡는 경우가 있는데, 대개 역효과입니다. 잃을 게 없으니 전원이 모든 핸드를 보고, 프리플랍 레이즈가 의미를 잃고, 결국 운으로만 굴러갑니다. 실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지루해서 안 옵니다.
부담을 줄이고 싶으면 블라인드를 줄이지 말고 바이인 자체를 낮추세요. 비율은 유지한 채로요.
판돈을 올리지 마세요
오래 가던 홈 게임이 없어지는 이유로 가장 자주 꼽히는 게 이것입니다. 보통 이렇게 진행됩니다. 몇 달 하다 보면 자주 이기는 두세 명이 “이제 좀 올려도 되지 않나”라고 합니다. 올립니다. 그리고 캐주얼한 사람들이 조용히 안 나옵니다. 싫다고 말하지 않습니다. 그냥 다음 주에 약속이 생깁니다.
판돈을 올리자고 하는 사람은 거의 항상 이기고 있는 사람입니다. 그 요구를 들어주면 지고 있는 사람들이 빠지고, 남은 사람들끼리는 판이 안 서고, 게임이 끝납니다. 한 명이 “조금 더 크게”를 원한다고 여섯 명짜리 판을 바꾸지 마세요.
사람마다 감당선이 다릅니다
한 테이블에 3만 원이 편한 사람과 20만 원이 편한 사람이 같이 앉으면 하나의 숫자로 둘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. 이건 계산 문제가 아니라 구성 문제입니다.
가능한 해법은 셋입니다. 판을 나누거나, 낮은 쪽에 맞추고 높은 쪽에게 이게 그런 게임이라고 분명히 말하거나, 사람을 바꾸는 것. 애매하게 중간을 잡으면 양쪽 다 불편합니다.
모임 성격이 “오랜만에 얼굴 보는 자리”라면 낮은 쪽에 맞추는 게 거의 항상 맞습니다. 승부가 목적인 자리가 아니니까요.
스트래들과 앤티는 신중하게
판을 키우고 싶을 때 블라인드 대신 스트래들이나 앤티를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. 효과는 확실합니다. 문제는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입니다.
전원 앤티를 넣으면 매 핸드 판돈이 눈에 띄게 커지고, 스택이 실질적으로 얕아집니다. 100BB로 시작해도 체감은 60~70BB처럼 되죠. 그러면 게임이 빨라지고, 빨라진다는 건 캐주얼한 사람들이 더 빨리 털린다는 뜻입니다.
넣을 거라면 첫 핸드 전에 합의하고, 판돈을 올리는 것과 같은 결정으로 취급하세요. 누군가 지고 있는 상태에서 중간에 제안하면 그건 규칙 변경이 아니라 추격이고, 테이블이 그걸 모를 리 없습니다.
리바이 한도를 미리 정하세요
무제한 리바이는 특히 토너먼트에서 게임을 망칩니다. 어차피 다시 사면 되니까 아무 핸드나 올인하는 사람이 생기고, 그러면 제대로 치는 사람들이 재미를 잃습니다.
1~3회로 제한하거나 시간으로 끊으세요. 두 시간 뒤부터는 리바이 불가 같은 식으로요.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첫 핸드 전에 정해 두는 것입니다. 새벽에 정하면 누구에게 유리한 규칙인지가 이미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툼이 됩니다.
바이인과 최종 칩을 정산 계산기에 넣으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낼지 최소 횟수로 계산해 줍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