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이드
게임은 재미있는데 끝나고 나면 항상 10분이 사라집니다. 칩은 다 셌고 다들 피곤한데 “그래서 누가 누구한테 얼마야?”가 시작되죠. 순서만 정해 두면 5분이면 끝납니다.
판돈을 한곳에 모으지 마세요
홈 게임에는 하우스가 없습니다. 들어온 돈이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, 끝나고 남는 건 각자의 순손익뿐입니다. 최종 칩에서 그날 넣은 돈을 전부 빼면 됩니다. 3만 원씩 두 번 넣고 9만 5천 원으로 끝냈다면 3만 5천 원을 딴 것이고, 한 번 넣고 다 잃었다면 3만 원이 빈 것입니다.
모두의 순손익을 더하면 정확히 0이 되어야 합니다. 딴 사람이 받을 돈과 잃은 사람이 낼 돈이 같다는 뜻이니까요. 그러면 남은 건 둘을 짝지어 주는 일뿐입니다.
송금은 최소 횟수로
네 명이 각자 서로에게 보내면 여섯 번, 여섯 명이면 열다섯 번입니다.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. 가장 많이 딴 사람과 가장 많이 잃은 사람부터 묶고, 남는 쪽을 다음 사람과 다시 묶으면 n명은 언제나 n − 1번 안에 끝납니다.
토스나 카카오페이로 몇 초면 보내는 시대라 횟수가 무슨 의미냐고 할 수 있습니다. 실제로 송금 자체는 부담이 아닙니다. 그런데 정산이 안 끝나는 이유는 송금이 느려서가 아니라 사람이 안 보내서입니다. 받을 사람이 세 명한테 각각 연락하는 것과 한 명한테만 연락하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. 횟수를 줄이는 건 쫓아다닐 사람 수를 줄이는 일입니다.
자리에서 하는 순서
순서가 어긋나면 계산이 아니라 논쟁이 됩니다. 이 순서를 지키세요.
1. 먼저 전원 칩을 다 셉니다. 한 명이라도 남은 상태에서 송금을 시작하면, 마지막 사람 숫자가 들어왔을 때 합이 안 맞고 이미 보낸 돈까지 되돌려야 합니다.
2. 총 바이인과 총 칩을 맞춰 봅니다. 두 숫자가 같아야 합니다. 여기서 15초 쓰는 게 나중에 40분을 아낍니다.
3. 그다음에 송금합니다. 숫자가 확정된 뒤에요.
리바이는 그때그때 적으세요
정산이 틀어지는 원인 1위는 계산 실수가 아니라 아무도 적지 않은 리바이입니다. “아까 3만 더 했지?”를 새벽 2시에 기억으로 복원하는 건 불가능합니다.
총액으로 적지 말고 건별로 적으세요. “9만”이라고 적어 두면 3만씩 세 번인지 4만 5천씩 두 번인지 나중에 아무도 모릅니다. 한 줄에 한 건씩 적으면 합이 안 맞을 때 어디가 빠졌는지 바로 보입니다.
먼저 일어나는 사람
끝까지 앉아 있는 게임은 드뭅니다. 누군가는 11시에 가야 하고, 그 순간이 정산이 깨지는 가장 흔한 지점입니다. 돈만 받아 가고 칩은 트레이에 들어가는데 아무도 숫자를 안 적거든요.
규칙은 하나입니다. 일어나는 자리에서 칩을 세고 적습니다. 그 사람의 그날 기록은 거기서 끝나고, 더 이상 바뀌지 않습니다. 나중에 합을 맞출 때 그 숫자가 이미 확정되어 있으면 남은 사람들만 보면 됩니다.
먼저 가는 사람에게 바로 송금받을 필요는 없습니다. 오히려 나중에 전체를 한 번에 계산하는 쪽이 낫습니다.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숫자가 남았느냐입니다.
기록을 남기세요
현금은 영수증이 없습니다. 그래서 2주 뒤에 “나 그때 받았나?”가 나오면 아무도 증명을 못 합니다. 대부분 누군가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, 그냥 기억이 안 나서입니다.
정산이 끝나면 내역을 그대로 단톡방에 붙여 넣으세요. 날짜, 누가 누구에게 얼마, 각자 얼마 넣고 얼마 가져갔는지가 한 화면에 남습니다. 그날은 아무 비용도 들지 않고, 나중에 말이 나오면 그걸로 끝납니다.
정산 계산기는 이 과정을 대신해 줍니다. 바이인과 최종 칩만 넣으면 최소 횟수의 송금 목록과 날짜가 찍힌 내역이 나옵니다. 가입도 설치도 없고, 입력한 숫자는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.